기획특별전 〈글씨상점(A House of Calligraphy)〉 영업을 마쳤습니다!
국립세계문자박물관 개관 3주년을 맞아 소장품을 처음 선보였던 기획전시
《글씨상점: 당신의 글씨, 당신의 취향》이 115일간의 여정을 마무리하고 성황리에 종료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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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는 우리가 주로 ‘읽어’ 왔던 문자를 넘어, 감상의 대상으로서 ‘글씨’를 바라보는 시도였습니다.
전시를 마무리하며 느낀 마음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글씨는 말보다 느립니다. 하지만 오래 남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문자의 뜻을 해석하고, 문장의 맥락과 그 안의 이야기를 따라가는 데 익숙합니다.
글자의 의미보다 먼저 획의 굵기와 속도, 먹의 농담을 바라보는 일은 조금 낯설기도 합니다.
《글씨상점》을 준비하며 박물관이 수집해 온 오래된 서화와
오늘의 작가들이 써 내려간 글씨를 오래 들여다보았습니다.
시대도, 도구도, 표현하는 방법도 달랐지만 그 안에는 참으로 닮은 마음이 남아 있었습니다.
글자 하나의 모양에도 감성과 태도, 마음을 담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누군가는 한 획을 위해 오래 고민하고, 다시 쓰고, 고르고, 다듬는다는 것.
글씨는 의미를 전달하는 도구인 동시에, 누군가의 시간과 마음이 남는 예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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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씨상점》은 그 세계를 조금 더 쉽고 재미있게 건네보고 싶어 만든 공간이었습니다.
서예를 잘 알지 못하더라도
“나는 이런 글씨가 좋다.”
“이 획은 왜 이렇게 보일까?”
“이 글씨에는 어떤 마음이 담겨 있을까?”
하고 자신의 취향으로 글씨를 바라보고 이야기할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전시가 시작된 뒤에는 그 바람을 전시장 곳곳에서 만날 수 있었습니다.
서로 다른 글씨 앞에서 취향을 나누는 가족과 친구들,
마음에 드는 글씨를 오래 바라보는 관람객들이 있었습니다.
“박물관 소장품과 나의 글씨 취향을 연결해 보는 체험이 좋았다”,
“일상에서 늘 보던 글씨가 이렇게 아름다운 예술이라는 것을 새삼 느꼈다”는
관람객의 이야기도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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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밖에서도 글씨에 대한 대화는 이어졌습니다.
손글씨 공모전 ‘오늘의 문자’에는 1,909점의 글씨가 모였고,
연계 교육 ‘세상에 하나뿐인 내 글씨’에는 65가족(150명)이 함께했습니다.
참여 작가들과 함께한 캘리그래피 클래스를 통해 학생들이 직접 만든 작품이 기획전시에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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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약 6만 5천 명의 관람객이《글씨상점》을 찾아주셨습니다.
누군가는 오래된 글씨에서 사람의 관계와 마음을,
누군가는 오늘의 글씨에서 자신의 취향을 발견했을 것입니다.
또 누군가는 익숙한 글자 하나를 전과는 조금 다른 눈으로 바라보게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전시를 마친 지금,
글씨를 감상하는 데 반드시 많은 지식이나 정답이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합니다.
좋아하는 글씨 앞에서 잠시 멈춰 보고,
왜 마음에 드는지 생각해 보고,
누군가와 그 이유를 이야기해 보는 것.
어쩌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시작이 아닐까요.
《글씨상점》의 영업은 여기서 끝나지만,
여러분이 발견한 ‘좋아하는 글씨’에 대한 이야기는 오래도록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동안《글씨상점》을 찾아주시고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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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 전시운영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