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설전시 개편 소개 – 균열 위에 새긴 문자, 갑골문
지금으로부터 3천여 년 전, 중국 상(商) 나라 사람들은 중요한 일을 앞두고
거북의 껍질(甲)이나 동물의 뼈(骨)에 점을 쳐서 길흉을 판단하고,
그 결과를 새겼습니다. 이를 갑골문(甲骨文)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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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알려진 갑골문의 상당수는 중국 허난성(河南省) 안양현(安阳縣) 일대의
은허(殷墟) 유적 중심부에서 출토되어 ‘은허 갑골문’이라고도 부릅니다.
오랜 기간 매장되어 있던 갑골은 한때 약재로 유통되기도 했지만,
청(淸)나라 말기에 갑골 표면에 새겨진 문자가 세상에 알려지면서
갑골문은 학술 자료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갑골문은 현재 확인되는 한자 체계의 가장 초기 형태라는 점에서
한자의 형성 원리와 이후 발전 과정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의의를 가진 자료입니다.
그와 더불어, 갑골문은 3천여 년 전, 상 나라 사람들의 삶과
그들의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기록이기도 합니다.
당시 사람들은 자연 현상을 다스리는 신의 존재를 깊이 믿었고,
신의 뜻을 미리 파악해서 중요한 선택에 대비하고자 점을 쳤습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딱딱한 갑골로 어떻게 점을 쳤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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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의 결과를 해석하는 방법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같은 질문으로 여러 번 반복해서 점을 치거나
같은 갑골에 다양한 질문으로 점을 친 사례도 있습니다.
국립세계문자박물관 상설전시 1부 <한자, 문자가 간직한 오랜 역사> 구역에서는
지난 4월 28일, 전쟁과 농사에 관해 점을 친 내용이 새겨진
갑골문 복제품 2점을 새롭게 공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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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개편에서는 한자의 기원을 보여주는 갑골문을 한자 구역 중 가장 첫 순서로 배치하여,
이후 석고문과 금문 탁본으로 이어지는 한자의 변화 과정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제시했습니다.
또한 갑골문 내용에 대한 해석과 함께, 3천 년 전의 한자와 지금의 한자를 비교해서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특히,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박물관을 찾은 어린이 관람객을 위한
전시 연계 활동지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퀴즈와 체험 활동으로 구성된 활동지를 통해 낯설게 느껴질 수 있는 한자와 갑골문을
쉽고 재미있게 경험할 수 있습니다.
*전시장에 비치된 활동지는 자유롭게 가져가 체험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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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풍년이 들까요? 비는 내릴까요?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을까요?”
3천여 년 전 상 나라 사람들이 갑골문에 남긴 질문들입니다.
이는 까마득히 먼 과거의 기록처럼 보이지만,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알 수 없는 미래를 궁금해했다는 점에서
오늘날 우리의 모습과 비슷한 점들이 보이기도 합니다.
낯설면서도 신비로운 갑골문은
국립세계문자박물관 상설전시실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자료제공: 전시운영부